2023바다미술제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는 바다와 우리의 관계를 재고하게 하고, 
            해안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바다와 해양 환경에 
            관여하기 위한 대안적인 틀과 비전을 모색합니다.
        
            바다는 우리의 삶과 자본주의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생존에 필수적인 
            원천일 뿐만 아니라 식량, 의약품, 에너지, 광물, 무역, 여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거대 산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크루즈 관광, 해운, 남획부터 핵실험, 오염, 
            심해 채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바다에 해를 끼쳐 해양 
            생태계와 서식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는 해안에서 바라본 바다를 상품 이동에 쓰이는 
            분절되고 추상적인 표면으로 보는 대신 우리가 이 수역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바다 및 해양 생태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고, 저항과 복원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협력과 공동의 비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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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작가

손몽주

                                            손몽주는 바다에 떠다녔던 조각, 어망, 어구 등을 소재로 <스윙 파빌리온> 연작을 만든다. 그는 비일상적 규모로 높고 넓은 공간을 창조하여 극적인 공간감을 선사하며 누구나 공간을 유희하고 만끽할 수 있는 쉼터이자 놀이의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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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레나타 파도반

                                            레나타 파도반은 토지 점유 관련 문제와 그로 인한 생태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결과를 조명하는 소통을 시적인 방법으로 창조한다. 최근에는 생태계 파괴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으로, 작가는 2012년부터 아마존에서 삼림 벌채, 하천 오염, 수력발전소의 파괴적인 영향에 중점을 두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AIR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23년부터는 과학자들과 함께 타라 오션 유럽 탐사에 참여하여 해양 표면을 탐사하고 분석한다. 작가의 작품은 브라질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갤러리와 기관,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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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제이알 카펜터 & 토모 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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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메릴린 페어스카이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메릴린 페어스카이는 최근 비디오와 사진 작업을 통해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사건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기술, 원자력 풍경,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의 폴리곤, 영국의 셀라필드, 체르노빌 및 기타 주요 원자력 발전소 현장을 방문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시드니 현대미술관,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180회 이상의 전시회와 페스티벌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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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이퍼콤프

                                            하이퍼콤프는 2017년 아테네에서 가상의 회사 프로필로써 처음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그리스 티노스 섬에 기반을 둔 다분야적이고 사변적인 디자인 아티스트 그룹이다. 하이퍼콤프의 연구 주제는 주로 자연과 문화, 가축화와 생태계 네트워크, 전통과 기술, 그리고 작은 섬 지역 사회가 직면한 문제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학제 간 협업과 지역사회가 생산에 참여하는 방식을 장려하며, 여기에는 종종 다양한 생물이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은 공간 활성화, 멀티미디어 작품,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토타입 및 오브제로 나타나며, 유기체와 무기체 주역들이 모두 등장하는 역동적인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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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작품

경계의 레이어

야스아키 오니시
                                            바다에도 땅에도 경계선은 없다. 울타리는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며 경계선 또한 인간이 그려낸 것이다. 울타리에 둘러싸인 공간은 들어갈 수 없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내지만, 우리의 시선은 울타리나 경계선으로 둘러싸인 공간도 꿰뚫고 들어간다. 경계선은 외부에서 관통될 수 있다.

야스아키 오니시의 설치 작품에서 울타리는 이쪽 편과 반대편을 가르는 그 경계의 표식이 된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울타리는 경계선을 겹겹이 쌓아 투과할 수 있는 양감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울타리처럼 흔히 볼 수 있는 기성품을 사용해 빈 공간을 조각하고 우리의 상상으로 그 공간은 채워진다. 우리와 바다 혹은 자연 사이에 자리한 공간은 분리선이나 경계선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의 빈 공간은 수직선과 수평선, 채워짐과 비워짐의 구조로 형상화되어 우리가 다채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지평을 그려보며 그 형상을 채우게 한다. 출품작 〈경계의 레이어〉는 충만과 공허, 존재와 부재의 개념을 고찰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와 경계를 들여다본다. 작가는 익숙한 울타리를 뒤집어 더 이상 고정된 구조물이 아닌, 꿰뚫어지고 다양하게 해석되게끔 한다. 그렇게 우리와 바다를 가르는 경계라고 여겨지는 선을 우리의 상상으로 지워보자 제안한다.

작가는 인간과 바다, 인간과 자연을 가르는 분할선뿐 아니라 육상과 바다에서의 인간 활동과의 구분점 또한 재고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바다가 현재 겪고 있는 급변을 시사하기 위해 바다, 육지, 자연과 인간이 연결된 개체로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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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모래알 속에서 세상을 보다: 한국의 숨겨진 이야기

아틀리에 엔엘
                                            모래알을 자세히 관찰해 본 경험이 있는가? 모래알은 세상의 작은 일부분이며,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는가?

한 알의 모래는 물과 바람, 얼음이 이끄는 대로 긴 여정을 지나왔다. 사람처럼 모래는 한 알 한 알마다 특징이 있고 땅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 더 나아가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모래는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물질이다. 모래가 없으면 유리도, 컴퓨터 칩도, 건물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출품작 〈모래알 속에서 세상을 보다〉는 자연 모래를 녹여 만든 유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며,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들이 보내준 작은 모래 표본을 통해 지구의 지도를 그려내는 프로젝트다. 덥고 건조한 사막에서 춥고 눈 덮인 산으로부터, 번화한 도시의 고층 빌딩에서 고고학적 유적으로, 보이지 않는 정치적 경계에서 광활하고 탁 트인 풍경으로, 발굴된 금광에서 고대 해저로 혹은 내란의 땅에서 고요한 휴양 섬까지. 지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지리적 다양성이 드러날 때, 모래의 생태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작은 모래알에 강력한 사회적, 정치적 역사 또한 담겨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번 바다미술제를 위해 아틀리에 엔엘은 한국의 역사를 파고든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지구의 이야기 속에서 수십 억 년을 거쳐 빚어진 모래는 시간의 흐름을 목도한 고요한 목격자이다. 하지만 풍부해 보이는 모래라는 자원도 이제는 끝을 모르는 수요로 인해 점차 희소해지며 긴박한 글로벌 위기를 맞닥뜨린다.

우리는 매년 전 세계 해변, 강, 바다, 채석장에서 수십억 톤의 모래를 채취하여 인프라와 기술에 활용합니다. 이로 인해 모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천연 자원 중 하나가 되었으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모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전 세계적 어려움 속에 한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은 원대한 발전 계획과 환경 보호 간에 섬세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마천루가 맞닿은 부산의 스카이라인은 모래가 건설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게 부산을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모래를 관리하는 것이 도시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작은 모래 한 알에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우리가 이 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초대한다.

모래는 다양한 작업을 하는 홍보라 디자이너가 수집하였다. 현재 치앙마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는 열흘간의 국내 여행 기간 해안선을 따라 여러 해변에서 모은 모래로 한국 지도를 시각화하였다. 강과 작은 개울을 따라 탐험하며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답고 고요한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aworldofsand.com’에 참여함으로써 디자이너는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추는 기억과 이야기가 담긴 모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틀리에 엔엘은 홍보라 디자이너의 매혹적인 여정을 따라 모래가 말하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를 역사와 이주, 의미, 생태, 지연, 희소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모래의 중요성과 모래가 환기하는 기억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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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수생 정원

스튜디오 1750
                                            마리아나 해구는 바다에서 가장 깊은 해저로 태평양 먼 바다 아래 36,000피트 가까이 뻗어 있다. 태평양에서 이 정도 지점의 심해라면 어둡고 아무런 생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 활동의 징후도 없는 곳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탐사에 따르면 마리아나 해구는 산호초, 문어, 해파리 등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이며 이처럼 깊은 심해도 플라스틱 오염물질과 화학 오염물질의 확산으로 인간 활동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오늘날 최대 1억 9,9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우리의 해양을 오염시킨다. 이렇게 계속해서 생산된다면, 2050년에는 어류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해양에 떠다니며, 해양 생태계, 어업, 해안 지대, 관광 산업, 그리고 우리 식탁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2018년 작품 〈평행 정원〉을 출발점으로 스튜디오 1750은 인위적으로 변화하는 상상의 정원을 만들어 기묘한 산호초와 같은 구조물을 통해 인간의 개입으로 변해버린 환경을 시사한다. 이번 바다미술제에 설치될 새로운 작품 〈수생 정원〉은 인공적이고 생경한 환경을 조성하여 작품 내부를 거닐 수 있도록 관람객을 초대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부자연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적 또는 유전적으로 변이되고 진화한 기이한 생명체가 되어 본다. 작가는 이 수행적이고 유쾌한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표현한다.

인공 구조물과 물체, 인공 정원으로 만들어진 욕망의 도시에 거주하는 우리 인간은 집단 ‘지성’의 오류로 새로운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욱 가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미래를 살아가는 지금, 이제는 바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가 상상하는 생태계의 미래는 무엇인지 질문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2023바다미술제를 방문하시면 퍼블릭 프로그램 ‘괴물이 산다’에서 직접 제작한 바다 생명체 형상의 종이 모자를 착용하고 작품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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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바다에서의 달콤한 허우적거림

무한나드 쇼노
                                            수천 가닥의 흰 실이 이천교 옆, 이제는 버려진 예배당 옛 일광교회 건물을 가로지른다. 감리교 기도처로 시작하여 한 때는 선교 학교로, 다시금 기도처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수많은 삶을 품어 왔고 다양한 공동체,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빈 건물은 장소 경험형 설치 작품 〈바다에서의 달콤한 허우적거림〉을 통해 또 다른 시간으로 탈바꿈한다. 교회 광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실들은 빈 공간을 따라 건물 반대쪽 벽에 있는 두 개의 창문에서 야외 옥상까지 뻗어 나간다. 작가는 이러한 복합적이면서도 섬세하고 만질 수 있는 빛 구조물로 다양한 층위의 내러티브를 쌓아 공간을 해석하였다.

하루 해오름이 일어 어스름이 질 무렵까지 그 찰나를 반영하며, 건물에 내재된 구조물은 하루를 관통하는 자연광과 함께 변화한다.

시각에 대한 은유로서 빛의 개념을 다루는 이 작품은 여정과 여행, 성찰, 꿈,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킨다. 무한나드 쇼노 작품의 특징이기도 한 수평으로 뻗은 하얀 실들은 한 지점에서 뻗어 나가 창문을 끌어안기까지 손으로 그려낸 선들처럼 증식하는 듯하다.

관람객은 바다를 향해 의도적으로 뻗어가는 이 작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감각의 얇은 가닥인 이 실들은 작품의 영역을 물리적인 차원에서 경험적 차원으로 확장하며 우리의 상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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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발 아래 모래알 사이로 물이 스며들 때

왕덕경
                                            출품작 〈발 아래 모래알 사이로 물이 스며들 때〉는 소설가 오영수의 저작 〈갯마을〉에서 유래된 작품이다. 동명의 영화〈갯마을〉은 소설을 바탕으로 1965년 일광에서 촬영되었다.

이야기에서 ‘해순’이라는 젊은 여인은 결혼한 지 열흘 만에 어부였던 남편을 폭풍우로 잃는다. 하지만 마을에는 가정을 책임지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배를 타고 나섰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어부가 많았기에 흔히 과부가 여럿 살았다. 남편이 죽고 난 후 상수라는 젊은 청년이 해순의 연인이 되었지만, 시어머니와 아주버니가 이 둘을 목격하였고 마을에 소문이 퍼져 가족이 망신당하기 전에 마을을 떠나라 등을 떠민다. 해순은 상수와 갯마을을 떠나 채석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연인마저 사고로 잃게 된다. 결국 갯마을로 돌아온 해순을 마을 과부들이 반겨준다. 소설은 당시 여인들의 수동적인 모습을 반영하며 운명론적 관점으로 이들의 비극적 삶을 그려낸다.

이 오랜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작가는 이들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 현실인 일광에서의 기억을 포착하기 위해 일광에서 살고 있는 일광 여인들을 인터뷰하여 이야기를 수집하였다. 작가는 해안과 바다가 남성 위주의 공간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고착화되어 온 성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역사를 관통하여 바다의 역사와 이에 의지한 생계에 중요하고 고유한 역할을 여성이 해왔음을 함께 이야기한다.

광활한 바다를 떠다니는 병 속의 메시지처럼 설치작품의 유리병에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병들은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방을 상징하는, 각자의 몸이 감각하고 표류하는 해변에 닿는다. 병 속의 편지가 끝내 해변에 도착하는 것처럼, 모래로 덮인 이곳은 해순이 살았던, 작가가 사는, 또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갈 공간을 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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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입맞춤

하이퍼콤프ㅣ10분 13초ㅣ드라마
작품 설명

포레스트 커리큘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림지대 조미아의 자연문화를 통한 인류세 비평을 주로 연구합니다. 작품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비인간적 존재들이 근대 국민국가에 내재된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과 그에 따른 잔재들에 어떻게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깃발들은 위태롭고도 불안하게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깃발에는 벤조인이나 아편부터 동아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비인간 존재들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깃발들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대표자로서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아상블라주 그 자체를 표상합니다. 또한 깃발들과 함께 설치된 사운드 작품은 방콕과 파주에서 채집된 고음역대의 풀벌레 소리, 인도네시아의 경주용 비둘기들의 소리,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재정 부패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위의 소리들을 찾아가는데 사용된 질문들과 조건들을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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