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바다미술제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는 바다와 우리의 관계를 재고하게 하고, 
            해안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바다와 해양 환경에 
            관여하기 위한 대안적인 틀과 비전을 모색합니다.
        
            바다는 우리의 삶과 자본주의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생존에 필수적인 
            원천일 뿐만 아니라 식량, 의약품, 에너지, 광물, 무역, 여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거대 산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크루즈 관광, 해운, 남획부터 핵실험, 오염, 
            심해 채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바다에 해를 끼쳐 해양 
            생태계와 서식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는 해안에서 바라본 바다를 상품 이동에 쓰이는 
            분절되고 추상적인 표면으로 보는 대신 우리가 이 수역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바다 및 해양 생태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고, 저항과 복원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협력과 공동의 비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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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작가

왕덕경

                                            왕덕경은 미세한 것들을 눈여겨보며, 무신경한 것들을 포착한다. 특히 사회에서 주변으로 밀려나 있는 것, 눈에 보이지 않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들의 이면들을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사용하여 드러내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작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한 개인의 내부와 외부 균열의 틈을 봉합하는 언어의 형태를 고민하며 ‘말 걸기’, ‘담기’를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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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퀴드 타임

                                            리퀴드 타임(제이콥 볼튼 & 미리암 마티센)은 해운, 금융, 해양 세계의 일시성과 관련하여 작업하는 리서치 듀오로 2023년에 결성되었다. 제이콥 볼튼은 공급망 횡포와 자원 투쟁에 주목하는 건축 연구자이다. 미리암 마티센은 주요 물류와 도시 정치 생태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또한 이들은 엘리자 에이더와 함께 선주들과 해운 업계 전반에서 조직적으로 선원을 유기하는 행위를 추적하는 온라인 (카운터) 매핑 프로젝트 Abandoned Seafarer Map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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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이퍼콤프

                                            하이퍼콤프는 2017년 아테네에서 가상의 회사 프로필로써 처음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그리스 티노스 섬에 기반을 둔 다분야적이고 사변적인 디자인 아티스트 그룹이다. 하이퍼콤프의 연구 주제는 주로 자연과 문화, 가축화와 생태계 네트워크, 전통과 기술, 그리고 작은 섬 지역 사회가 직면한 문제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학제 간 협업과 지역사회가 생산에 참여하는 방식을 장려하며, 여기에는 종종 다양한 생물이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은 공간 활성화, 멀티미디어 작품,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토타입 및 오브제로 나타나며, 유기체와 무기체 주역들이 모두 등장하는 역동적인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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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틀리에 엔엘

                                            나딘 스테르크와 로니 판 라이스바이크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엔엘은 지구의 풍요로움과 현지 원료의 가치를 중시한다. 두 아티스트는 자연 그대로의 요소들을 일상적인 사물로 재탄생시켜 자연계의 미묘함을 반영한다. 특히 <클레이 앤드 글래스>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조달한 점토와 모래를 도자기와 유리 제작에 사용함으로써 문화유산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장려한다. 아틀리에 엔엘은 지구의 자원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신중한 재료의 구매와 생산을 옹호하여 글로벌 환경 의식을 고취한다. 열정적인 연구를 통해 인류와 자연을 구체적으로 연결하고 소중한 지구에 대한 새로운 관리자 의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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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메릴린 페어스카이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메릴린 페어스카이는 최근 비디오와 사진 작업을 통해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사건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기술, 원자력 풍경,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의 폴리곤, 영국의 셀라필드, 체르노빌 및 기타 주요 원자력 발전소 현장을 방문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시드니 현대미술관,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180회 이상의 전시회와 페스티벌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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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작품

맹그로브 시리즈

레나타 파도반
                                            맹그로브 숲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필수적 생태계이다.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되는 맹그로브는 어린 해양 생명체에게 서식지와 먹이를 제공하고, 홍수를 막는 장벽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작가 레나타 파도반의 맹그로브 숲에 관한 관심은 생태계를 등한시하고 착취함으로써 발생하는 생태적, 사회문화적 문제를 연구하며 시작되었다. 하나의 생물군계로서 맹그로브는 아주 중요하다. 맹그로브는 해양과 육상 환경 간의 접점으로 해안 연안에서 자라며, 다양한 물고기와 새우, 게, 조개의 번식지이자 다수한 새들의 둥지이며 땅과 물에서 사는 무수한 생명체의 터전이다.

그뿐만 아니라 맹그로브 숲과 늪지는 굉장히 효과적인 탄소 흡수원이다. 맹그로브는 침식과 쓰나미로부터 해안 지역을 보호한다. 늪은 하구로 흘러 들어가는 살충제와 채굴 활동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같은 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그러나 오늘날 맹그로브는 해안개발과 벌목, 새우 양식으로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서식지 중 하나이다.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가면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숲의 소리와 얽히고설킨 뿌리의 멋들어진 형태, 서로 감싸 안은 듯한 몸통의 형상,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까지, 실로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다.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브라질 북부 맹그로브 숲에 푹 빠진 작가는 브라질과 세계 각지에서 파괴되는 맹그로브를 마음에 두고, 이 작품이 우리가 간과해 온 맹그로브 생태계에 관심을 기울일, 숲의 중요성과 보존의 시급성을 일깨울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작가의 단편 영상, 〈트랜지션 존〉에서 맹그로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https://vimeo.com/8432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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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메탄올 블루

리퀴드 타임
                                            세계 경제는 해운업에 의존하여 돌아간다. 소비재, 밀, 쌀, 석유, 목재, 석탄 등 여러 나라가 매일 생산하고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은 매년 점점 더 거대해지는 화물선을 타고 전 세계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화물선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남은 잔여물(따라서 더 저렴한)로 만든 더러운 연료인 중유(HFO)로 움직인다. 모든 중유는 전 세계 바다와 수로에 흔적을 남긴다.
해양 분야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을 만드는 것으로 대응한다. 향후 수년 간 부산 조선소들은 메탄올, 수소, 메탄과 같은 대체 연료로 움직이는 새로운 ‘자연친화적’ 선박 만들기에 분주할 것이다. 일단 만들어지고 나면 다수의 이런 배들은 해운 운송 산업의 자연 친화적 전환을 계획하고 ‘녹색’ 연료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곳곳 항구 간에 체결된 상호 계약인 소위 ‘녹색운항항로’를 오가게 될 것이다.
리퀴드 타임의 리서치 영상은 화물선 한 척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싱가포르까지 세계 최대 녹색운항항로 중 하나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을 멀리서 따라간다. 일련의 대화와 조사를 통해 작품은 해운산업의 자연 친화적 미래를 그려보고 가능성은 있으나 여전히 요원해 보이는 자연 친화적 전환의 법적, 경제적, 그리고 인프라적 조건을 들여본다.
녹색 통로를 구성하는 여러 겹의 규제와 경제 계획들을 하나씩 벗겨내면서, <리퀴드 타임>은 해운업계의 기후위기 대응이 현재의 시장을 파괴적인 경향에서 벗어나도록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계속 창출해서 전과 동일한 비즈니스 과정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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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사무드라 만탄: 바다 휘젓기

샤일레쉬 비알
                                            샤일레쉬 비알의 작품은 실존 지식, 체계, 전통, 의식, 형이상학, 철학 이론을 과학, 기술, 그리고 예술적 개입으로 살펴보며 철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세상을 두루 고찰한다. 작가는 다채로운 시각 언어를 가지
고 내재적 세계의 모순된 관점, 생각, 기분, 느낌과 외부 세상의 사물, 기계, 지형, 현상의 철학적 맥락을 엮으려 한다.

인도 전통 지식 체계 혹은 교육인 구루쿨을 다니면서 그는 배움의 일부로 지식의 근원을 파헤치며 논리학으로 접근했던 고대 산스크리트어 문헌인 타르카 샤스트라와 신화 경전을 접하였다. 타르카 샤스트라에는 사물과 형태의 외부적 아름다움 혹은 기능성에 내재한 의미, 확장된 함축성, 그리고 사물에 대한 결과론적 비판 분석 사이의 배움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었고, 이는 작가의 예술적 실천을 이끌었다. 그는 동시대 인간의 필요, 역할, 책임과 관련된 현시대의 과학적 방법과 기계적 체계에 이러한 배움을 결합한다.

이번 출품작 〈사무드라 만탄: 바다 휘젓기〉로 작가는 바닷물이 담긴 탱크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며 물을 휘젓는 산 모형의 키네틱 아트를 제작하여 이러한 점을 탐구하고 시사한다. 동명의 인도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은 세상과 삼라만상이 태동하고, 불멸의 꿀과 독이 생겨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신화에서 하늘 신들은 마왕들과 손잡고 바다를 휘저어 불멸의 꿀을 얻기 위해 평등과 외교를 약속한 연대를 맺고, 뱀들의 왕인 바수키가 밧줄이 되어 만다라 산을 막대기처럼 휘감아 정교하게 바다를 휘저었다. 하지만 바다 휘젓기가 끝나자, 신들은 얻은 꿀을 모두 먹어버리고 마왕들에게는 결국 독만 남겨지게 된다.

키네틱 프로젝트 〈사무드라 만탄: 바다 휘젓기〉는 욕망에 대한 신화를 오늘날 속세의 맥락으로 시각화한다. 모두가 불멸의 꿀을 욕망하지만, 누군가는 불가피하게 독을 마셔야 한다. 이야기 속에서 불멸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은 동시대 문제와 연관되며 또한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심오하게 드러난다.

바다는 그 광활함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태고부터 인간에게 자원의 보고가 되어주었다. 현대 사회에서 바다는 우리에게 식량과 연료, 에너지와 치료제, 광물, 보석과 같은 각종 재료를 제공해 주는 가장 가치 있는 천연 비축 기지로 인식된다. 바다 자원을 추출하는 과정은 바다 휘젓기 신화의 핵심 이야기가 재현된 듯 원유를 채취하기 위해 주로 해저를 시추한다. 〈바다 휘젓기〉 프로젝트는 그 꿀과 독이 소비 산업에서 일구어지는 우리의 끝없는 시추의 대가임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사무드라 만탄: 바다 휘젓기〉는 오늘날 해양 자원 추출의 양극화 효과를 구축과 해체, 소비의 개념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작가는 사회정치적 계급이 결국 드러내지도록 기술을 활용하여 그의 생각을 반영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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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초공예과 스튜디오

율리아 로만 & 김가영
                                            전해진 이야기로는 고려시대(918~1392)에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을 뜯어먹어 산후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이는 것이 곧 풍습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생일을 맞이하면 축하의 말과 함께 "미역국을 먹었느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이처럼 한국에서 미역국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을 때 처음으로 만드는 음식으로, 한국인에게 보살핌과 애정, 헌신과 같은 강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미역을 특산품으로 두고 있는 기장에서는 이 전통이 더욱 강하다. 부산민속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를 낳으면 한칠 동안 계속 미역국을 끓여 제왕상 위에 올려두고 소망을 기원한 이후 산모에게 먹이는 의례가 있다.

작가들은 ‘해조류 스튜디오’를 통해 공동체 사이 다종 간의 관계를 알아가며 일광 이천 마을의 할매, 할배 신당과 함께 지역 문화를 형성해 온 해초를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일종의 ‘해조류 신당’이다.

작가들은 천연자원인 해초를 탐구하며 이미 상처받은 것들을 치유하려는 하나의 몸짓으로 자연과 시너지 작용을 내는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든다. 이는 해초를 또 다른 추출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이다. 율리아 로만과 김가영 작가는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하며 착취의 사고방식이 아닌 재생의 사고방식을 취한다. 즉, 생태계에 깊이 뿌린 내린 일부로서 해초라는 유기체를 생애주기 속에서 인식하고 고찰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제적이고 직접적인 동시에 창의적이고도 총체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해초 신당〉은 현지의 유기체와 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며 회복과 창조의 잠재력을 모색한다.

율리아 로만이 설립한 해조류학과(Department of Seaweed)는 다시마의 문화적, 환경적 그리고 지속 가능한 측면을 탐구하는 데 전념하는 학제적 단체이다. 그는 '해조류학과'의 한 회원이자 작가로서, 해조류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지역 사람들로부터 수집한다. 그중에서도 자연으로부터 얻는 해조류와 같은 자원 및 재료가 어떤 심리적 영향을 끼치고 그들의 일상생활과 연관되어 있는지 탐구한다.

수집된 자료들은 기장 다시마로 만든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보다 심층적인 지역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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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바다 위의 별

장승욱
                                            예술은 우리 주변에서 보고 아는 것, 그 너머의 것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가?

출품작 〈바다 위의 별〉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집에 물이 차오르고, 이미 잠긴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만 갈수록 물은 차오른다. 시간이 흘러 꼭대기 층에 다다르고 집들이 떠다니는 거대한 홍수에 갇히고 만다.

장승욱 작가는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인간을 캐릭터로 활용하는데 사실 인간은 또 다른 생명체를 상징하는 존재이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지고, 작품의 주인공들이 상징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이 땅에서 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우리, 인간과 비인간을 상징한다. 우리의 지구와 환경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작품 속 엄마의 입장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작품 속 아이가 보는 동화책에서 ‘노아의 방주’가 등장한다. 동화책은 주인공들의 구원을 암시하는 복선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물난리'를 이야기한다. 방주는 책에서는 구원을 상징하지만, 주인공들은 생존해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엄마와 아이가 보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상은 작가의 전 작품에서 가져온 장면이다. 자신에게만 몰두하여 자신만 바라보며 행동하는 텔레비전 속 인물은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 우리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일의 결과를 묵묵히 감내하는 수많은 생명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의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사라져가는 생물에 대한 애틋함, 존경과 걱정을, 곧 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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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입맞춤

하이퍼콤프ㅣ10분 13초ㅣ드라마
작품 설명

포레스트 커리큘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림지대 조미아의 자연문화를 통한 인류세 비평을 주로 연구합니다. 작품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비인간적 존재들이 근대 국민국가에 내재된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과 그에 따른 잔재들에 어떻게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깃발들은 위태롭고도 불안하게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깃발에는 벤조인이나 아편부터 동아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비인간 존재들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깃발들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대표자로서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아상블라주 그 자체를 표상합니다. 또한 깃발들과 함께 설치된 사운드 작품은 방콕과 파주에서 채집된 고음역대의 풀벌레 소리, 인도네시아의 경주용 비둘기들의 소리,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재정 부패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위의 소리들을 찾아가는데 사용된 질문들과 조건들을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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