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바다미술제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는 바다와 우리의 관계를 재고하게 하고,
해안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바다와 해양 환경에
관여하기 위한 대안적인 틀과 비전을 모색합니다.
바다는 우리의 삶과 자본주의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생존에 필수적인
원천일 뿐만 아니라 식량, 의약품, 에너지, 광물, 무역, 여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거대 산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크루즈 관광, 해운, 남획부터 핵실험, 오염,
심해 채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바다에 해를 끼쳐 해양
생태계와 서식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는 해안에서 바라본 바다를 상품 이동에 쓰이는
분절되고 추상적인 표면으로 보는 대신 우리가 이 수역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바다 및 해양 생태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고, 저항과 복원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협력과 공동의 비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메릴린 페어스카이는 최근 비디오와 사진 작업을 통해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사건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기술, 원자력 풍경,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의 폴리곤, 영국의 셀라필드, 체르노빌 및 기타 주요 원자력 발전소 현장을 방문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시드니 현대미술관,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180회 이상의 전시회와 페스티벌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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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아키 오니시는 일본 전역과 국제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가장 최근 일본에서 열린 개인전은 2022년에 크리에이티브 센터 오사카에서 열렸으며,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의 <프레이밍 더 바운더리즈>, ZKM 칼스루에의 <네거티브 스페이스>,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의 <더 문>에도 참여했다. 2010년에 오니시는 미국-일본 재단 펠로우십을 수상하여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뉴욕의 폴락-크래스너 재단의 지원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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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플렉스는 1993년 야콥 펭거,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로젠그렌 닐슨이 설립했다. 확장된 콜렉티브를 의도하는 수퍼플렉스는 정원사부터 엔지니어, 관객에 이르기까지 지속하여 다양한 협력자들과 협업해 왔다. 사회 경제적 조직을 만들기 위한 대안 모델에 참여하면서 에너지 시스템, 음료, 조각, 복제, 최면 세션, 사회 기반 시설, 회화, 식물 종묘장, 협약, 공공장소 등의 형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수퍼플렉스는 동식물의 관점을 포함하는 새로운 종류의 도시주의를 발전시켰으며, 인간과 자연의 간극을 줄여 종간 화합이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수퍼플렉스에게 최고의 아이디어는 물고기로부터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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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무엇인지, 의식은 어떻게 대두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매개 변수는 존재하지 않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의식의 난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인간의 관점에서만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물이다〉작품은 전제를 완전히 뒤집어 비인간 의식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고찰한다. 컴퓨터가 말하고 쓰는 사변적 텍스트를 특징으로 하는 이 영상은 과학의 역사와 한계에 대한 명상에서 신비주의에 가까운 물고기 의식에 관한 고찰로 이동한다.
〈모든 것은 물이다〉는 과학자 아냐 웨그너와 알렉스 조던이 물고기의 사회적 행동에 건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기 위해 구성한 실험으로, 대서양 동쪽과 지중해에 서식하는 조기류의 작은 종 '크로미스 크로미스’의 산란기 때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 촬영되었다. 수퍼플렉스는 수중 생명체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설계된 세 개의 부유식 구조물을 과학자에게 제공했고, 해당 지역의 크로미스 크로미스 개체군이 산란을 위해 이 구조물 주위로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영상이 진행되면서 내레이션은 이 특정한 실험의 범위를 확장하여, 서구 과학의 유물론 외에 어떤 방법이 의식의 난제를 재상상하는 데 유용할 것인지를 묻는다. 〈모든 것은 물이다〉는 과학적 추측과 건축학적 미래주의, AI 생성 철학을 결합해 의식은 안정적 범주가 아니며 인간은 다른 종의 필요와 기호, 영적 삶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어쩌면 관점을 전환해야 할 수도 있음을 제시한다.
이 영상의 과학 실험은 조던 연구실의 과학자 아냐 웨그너와 알렉스 조던에 의해 진행되었다.
〈모든 것은 물이다〉는 덴마크 예술 재단이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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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 때로는 잔잔한 미소로, 때로는 화난 듯 폭풍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늘날 인간은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 온 반면, 바다를 후세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출품작 〈심해의 명상〉은 아직 회복될 수 있는 무한한 삶의 터전으로 바다와 해양 생태계, 사람과의 공생관계를 이야기한다. 바다에서 심해는 깊은 내면을 지닌다. 주위는 조용하고 천천히 움직이며, 바쁜 세상의 변화와 풍파에 휘둘리지 않는다. 작품은 오늘날 도시 삶의 번잡하고 바쁜 세파에서 벗어나 조용함과 깊은 사색을 누릴 수 있는 심해의 길을 따라 걷는 듯한 경험을 전한다. 또한 과거 바다와의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는, 심해와의 우리 관계가 착취의 일부분이 되지 않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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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바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바다는 우리에게 뭐라고 할까?
2018년 태국에서 처음 제작되었던 출품작 〈바다의 풍문〉은 일광해수욕장 중앙에 놓인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바다가 연주하는 대나무 피리 오케스트라는 하루 종일 파도의 물결과 방향, 속도와 힘에 따라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2023바다미술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연주회에 초대된 여러분은 바다가 연주해 주는 이 음악의 시작과 끝을 그려볼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해안 지역과 문화에서 바다는 어전부터 현대 어업, 해양 운송 또는 관광에 이르기까지 생계 수단이었다. 바다는 자원 채굴과 더불어 편안함과 안도감을 찾을 수 있는 장소와도 연관이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과 바다의 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보존하기 위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전략으로 둑, 제방, 방파제와 같은 홍수 방지벽을 건설한다.
〈바다의 풍문〉은 대나무 방파제를 홍수 막는 장벽에서 소리를 듣기 위한 입구로 탈바꿈시켰다. 사운드 설치작품인 이 작품은 우리가 열린 공간에 모여 바다와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명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를 제공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빚어낸다. 바다의 확장된 소리는 우리 자신,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타자에 마음을 기울이고 돌보며, 집중하는 연습으로 안내한다.
작품은 대나무 피리가 달린 백여 개의 대나무 기둥으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기둥 끝에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뚫어 파도가 칠 때마다 공기층을 밀어내며 피리를 연주하도록 한다.
https://felixblume.com/rumorsfromthe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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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와 교외의 가속화된 개발이 환경, 자연 및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도시 개발이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침해하지 않고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을까?
오늘날 세계 인구는 20세기 중반의 3배를 넘었으며, 2022년 11월에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에 달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늘어난 도시 개발의 수요와 필연적 성장으로, 인구 밀도가 높아지며 도시는 교외 주변 지역으로 확장하였다.
출품작 〈떠 있는 조각〉은 무분별하고 급격한 도시 성장에 관한 해석을 제시한다. 급격히 늘어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도시의 팽창은 자연 서식지의 섬세한 균형을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유산도 가려가고 있다.
현지 건축, 특히 전통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떠 있는 조각〉은 물에 반쯤 잠긴 지붕을 보여주며 불안한 전경을 연출한다. 자연과 문화유산 보전, 도시 개발 간의 부조화를 재조명하여, 현재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작품은 특히 세계 각지 수많은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기후변화로 악화할 홍수의 위험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우리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지구의 기온을 계속해서 높인다면 수온 상승과 수역의 확장, 그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나 연안 침수의 빈도가 잦아져 그 피해가 심각해지고 더 많은 지역사회가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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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시공간에 따라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출품작 <이것은 좋은 사인이 아니다>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시 프로젝트이자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해수욕장을 따라 설치된 실물 사인과 웹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로 구성된다. QR 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증강현실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기후 환경에 관한 질문을 담은 AR 사인이 관람객 주위에 나타난다. ‘하늘이 어떻게 이렇게 푸른가?’, ‘항상 이렇게 비가 왔던가?’와 같은 사인들은 이미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기후 변화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며 유쾌한 반응을 유도한다.
이 작품은 2021년 런던에서 열렸던 실험적 게임 페스티벌인 Now Play This에 처음 출품된 이후,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에서 전시된 Digital Design Weekend와 베를린에서 개최된 Everything Will be Fine 전시 주제에 맞춰 ‘Time rivers under us. 시간은 우리 밑으로 강물처럼 흐른다.’, ‘It’s fine. 괜찮아요.’ 등 새로운 사인이 추가되었다.
이번 바다미술제를 위해 카펜터와 키하라 작가는 일광해수욕장 환경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섯 개의 한글과 영어 사인을 제작했다. 이 다섯 개의 사인이 모여 다음과 같은 하나의 시가 된다.
바다가 이르게 일어난다.
공기가 내려앉는다 무겁게.
여기 바람이 산다.
급격한 땅의 변화.
우리의 꿈에 짠 기가 밴다.
이 작품은 일광 해수욕장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증강현실(AR) 앱(https://not-a-good-sign.com/)을 통해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 포레스트 커리큘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림지대 조미아의 자연문화를 통한 인류세 비평을 주로 연구합니다. 작품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비인간적 존재들이 근대 국민국가에 내재된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과 그에 따른 잔재들에 어떻게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깃발들은 위태롭고도 불안하게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깃발에는 벤조인이나 아편부터 동아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비인간 존재들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깃발들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대표자로서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아상블라주 그 자체를 표상합니다. 또한 깃발들과 함께 설치된 사운드 작품은 방콕과 파주에서 채집된 고음역대의 풀벌레 소리, 인도네시아의 경주용 비둘기들의 소리,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재정 부패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위의 소리들을 찾아가는데 사용된 질문들과 조건들을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