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바다미술제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는 바다와 우리의 관계를 재고하게 하고, 
            해안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바다와 해양 환경에 
            관여하기 위한 대안적인 틀과 비전을 모색합니다.
        
            바다는 우리의 삶과 자본주의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생존에 필수적인 
            원천일 뿐만 아니라 식량, 의약품, 에너지, 광물, 무역, 여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거대 산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크루즈 관광, 해운, 남획부터 핵실험, 오염, 
            심해 채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바다에 해를 끼쳐 해양 
            생태계와 서식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는 해안에서 바라본 바다를 상품 이동에 쓰이는 
            분절되고 추상적인 표면으로 보는 대신 우리가 이 수역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바다 및 해양 생태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고, 저항과 복원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협력과 공동의 비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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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작가

샤일레쉬 비알

                                            샤일레쉬 비알의 작업은 대체로 철학을 중심에 두고 과학과 기술, 예술적 개입으로 기존의 지식, 제도, 전통, 종교의식, 형이상학과 철학 자체를 탐구함으로써 세계를 성찰한다. 2015년 인도현대미술재단의 신진작가상을 받았으며, 2016년 바젤의 아틀리에 몬디알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바데라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타르카>를, 프랑스 니스의 빌라 아르송에서 <마지막 브라만>을 열었다. 샤일레쉬는 SAVVY 컨템포러리와 아모리 쇼를 비롯하여 수많은 갤러리와 미술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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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퍼플렉스

                                            수퍼플렉스는 1993년 야콥 펭거,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로젠그렌 닐슨이 설립했다. 확장된 콜렉티브를 의도하는 수퍼플렉스는 정원사부터 엔지니어, 관객에 이르기까지 지속하여 다양한 협력자들과 협업해 왔다. 사회 경제적 조직을 만들기 위한 대안 모델에 참여하면서 에너지 시스템, 음료, 조각, 복제, 최면 세션, 사회 기반 시설, 회화, 식물 종묘장, 협약, 공공장소 등의 형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수퍼플렉스는 동식물의 관점을 포함하는 새로운 종류의 도시주의를 발전시켰으며, 인간과 자연의 간극을 줄여 종간 화합이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수퍼플렉스에게 최고의 아이디어는 물고기로부터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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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시마 누스라트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활동하는 시마 누스라트는 대도시의 분주한 에너지에서 창작을 위한 영감을 찾는다. 도시 본래 모습과 규칙이 강요된 도시 경관 사이의 상호 작용과 더불어 도시 생활에 깊은 매력을 느낀 작가는 인간과 주변 환경의 복잡한 관계성을 이해하고자 한다. 누스라트는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장인과 기술자가 참여하는 협업 방식을 채택하여 작업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하며, 문화적 의미와 장인 정신으로 겹겹이 채운다. 누스라트의 작품은 도시 환경의 근본적 본질과 그 안에서 진동하는 삶에 대해 질문하도록 관객을 촉구하며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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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몽주

                                            손몽주는 바다에 떠다녔던 조각, 어망, 어구 등을 소재로 <스윙 파빌리온> 연작을 만든다. 그는 비일상적 규모로 높고 넓은 공간을 창조하여 극적인 공간감을 선사하며 누구나 공간을 유희하고 만끽할 수 있는 쉼터이자 놀이의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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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장승욱

                                            장승욱 감독은 현재 프랑스 랭스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한다. 포르투갈 인디주니어, 불가리아 인 더 팰리스 국제단편영화제, 이탈리아 쇼츠 국제영화제, 한국 디지콘6 아시아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은 어린이 동화책 작가이자 삽화가로도 작업하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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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작품

바다로부터

양자주
                                            19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전국 농가를 허물기 전까지 기와집과 초가집의 벽체와 천장 모두 볏짚과 갈대를 섞은 흙으로 지어졌고, 사람들은 오늘날 창문과 같은 얇은 창호지 사이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어느 나라나, 도시, 마을에서든 전통 가옥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짓는다. 그렇기에 한국 가옥의 재료는 흙, 나무, 돌, 볏짚이었다.

작가는 전통 한옥과 초가집에 관심을 가지고 빠르게 사라지는 흙집과 관련된 기록과 자료를 연구해 왔으며, 해초를 건축 자재로 만든 집이 부산에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50년대 한국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간 수많은 난민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빠르게 임시 거처를 지어야 했다. 그랬기에 전쟁 중에 전통 흙집에 쓰였던 볏짚 대신, 바닷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해초를 흙에 섞어 집을 지었다.

작가는 피난민들의 건축 기술과 특히 해초를 건축 자재로 사용하였던 구축 방법을 이해하고, 작업에 적용하기 위해 부산 영도를 포함한 바닷가 피난처 마을에서 발견된 해초 흙집을 연구하였다. 작가는 이제는 자취를 감췄지만 기발하고 창의적이었던, 소박한 혁신이었던 흙과 해초로 집 짓는 방법을 이번 바다미술제 출품작 〈바다로부터〉로 되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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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흙-탕-물

실험실 C
                                            실험실 C는 다양한 지역과 자연의 장소들을 살펴보며 미묘한 뉘앙스가 담긴 이야기들을 발견한다. 특히 이번 바다미술제 사전워크숍을 통해 어린이들과 흙탕물이 이는 일광천 주변의 잊힌 장소들을 함께 탐색했다. 워크숍 결과와 영상은 본 전시에 출품되어 우리가 자연과 얼마나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찰하게 한다.

흙탕물은 흙과 물이 섞인 모호한 의미의 단어다. 작가들은 흐르는 깨끗한 물과 고여 있고 지저분한 진흙 간의 가변적 상태처럼, 변화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모호한’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한글과 다른 언어도 그렇듯, 흙탕물은 자주 그리고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표현에 사용된다. 비슷하게 흙탕물 싸움은 비유적으로 졸렬한 싸움을 뜻한다. ‘긍정’과 ‘부정’ 혹은 ‘물’과 ‘흙’ 간의 모호함은 혼란스럽지만 동시에 매혹적이다. 혼돈의 임의성이 다양한 잠재성을 가진 듯 말이다.

일광 해수욕장 왼편으로 이천항과 만나는 일광천은 달음산 골짜기, 함백산 골짜기, 아홉산과 일광산 골짜기에서 뻗어 나온 열 개의 지류가 모여 바다로 흘러가는 곳이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흙탕물과 갯벌이 있는 곳,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일광천으로 흘러 들어온다. 2001년 부산의 한 설문 기관 조사에 따르면, 총 395여 개의 개체가 일광천 부근에서 발견되었고, 기장에서 방생한 연어가 2005년에 일광천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수많은 종의 서식지이지만 2021년부터 진행된 일광이천생태공원 조성과 주변 산책로 사업으로 일광천의 생태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험실 C의 작업은 일광천에 다양한 어종, 일광천의 사백어를 비롯해 회유성 어류인 은어, 숭어, 농어, 복섬, 연어, 뱀장어와 그리고 멸종위기 조개류 2급에 해당하는 기수갈고둥까지 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일광천을 따라 걸어보면 강 유지 보수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면서 바닷물과 강물이 맞닿는 부근과 갯벌 공간이 지속해서 변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관리와 통제 체계가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바다로 자연스레 흘러들던 물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이를 통해 갯벌과 흙탕물 부근에 의존해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에게도 분명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인간의 개입은 복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파괴일까? 실험실 C는 이 지점에서 ‘흙탕물’이라는 개념을 통해 일광천의 현재에 관해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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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심해의 명상

윤필남
                                            바다는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 때로는 잔잔한 미소로, 때로는 화난 듯 폭풍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늘날 인간은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 온 반면, 바다를 후세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출품작 〈심해의 명상〉은 아직 회복될 수 있는 무한한 삶의 터전으로 바다와 해양 생태계, 사람과의 공생관계를 이야기한다. 바다에서 심해는 깊은 내면을 지닌다. 주위는 조용하고 천천히 움직이며, 바쁜 세상의 변화와 풍파에 휘둘리지 않는다. 작품은 오늘날 도시 삶의 번잡하고 바쁜 세파에서 벗어나 조용함과 깊은 사색을 누릴 수 있는 심해의 길을 따라 걷는 듯한 경험을 전한다. 또한 과거 바다와의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는, 심해와의 우리 관계가 착취의 일부분이 되지 않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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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빛과 어둠 사이

조은필
                                            배는 무엇을 나타내는가?

밤은 명확하게 드러났던 사물이 어둠이라는 껍질에 덧씌워져 개인적 상상으로 연결되는 시간이다. 또한 낯선 경험을 선사하고, 이상하고도 환상적인 느낌과 함께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계를 넘나들게 한다. 출품작 <빛과 어둠 사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하고, 모호하거나 묘한 지점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푸른색 레이스는 겹겹이 싸인 작업의 껍질이 되며 블루는 바다와 하늘 사이 장엄함과 어둠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러한 어둠은 빛이 상실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확한 사물의 존재를 잠시 뒤로하고 어둠 속 풍경과 물체에 주목하여 나의 새로운 감각을 열어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에서 배는 흔하고 익숙하며 명확하고 고유한 이름을 가진 사물이지만, 해안 지역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않을 만큼 흔한 사물이다. 작업이 이루어진 일광은 ‘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빛과 어둠, 그 짧은 간극과 겹침의 시간에 푸른색 레이스로 감싸진 배는 어둠 속에서 명확한 존재와 의미를 잠시 내려 두고 또 다른 의미를 상상하게 하는 대상이 된다. 패턴이 있는 레이스로 배의 전체를 감싸는 것은 물체를 가리는 동시에 드러낸다. 마치 피부처럼 사물에 씌워진 레이스는 사물을 보이지 않게 하지만, 그 아래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밀한 부분을 오히려 드러내 보인다.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으로, 일상의 사물이 새로운 해석으로 열리게 되는 과정은 긴 여정, 혹은 찰나인가? 여정이라면, 그 시작일까, 끝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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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바다에서의 달콤한 허우적거림

무한나드 쇼노
                                            수천 가닥의 흰 실이 이천교 옆, 이제는 버려진 예배당 옛 일광교회 건물을 가로지른다. 감리교 기도처로 시작하여 한 때는 선교 학교로, 다시금 기도처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수많은 삶을 품어 왔고 다양한 공동체,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빈 건물은 장소 경험형 설치 작품 〈바다에서의 달콤한 허우적거림〉을 통해 또 다른 시간으로 탈바꿈한다. 교회 광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실들은 빈 공간을 따라 건물 반대쪽 벽에 있는 두 개의 창문에서 야외 옥상까지 뻗어 나간다. 작가는 이러한 복합적이면서도 섬세하고 만질 수 있는 빛 구조물로 다양한 층위의 내러티브를 쌓아 공간을 해석하였다.

하루 해오름이 일어 어스름이 질 무렵까지 그 찰나를 반영하며, 건물에 내재된 구조물은 하루를 관통하는 자연광과 함께 변화한다.

시각에 대한 은유로서 빛의 개념을 다루는 이 작품은 여정과 여행, 성찰, 꿈,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킨다. 무한나드 쇼노 작품의 특징이기도 한 수평으로 뻗은 하얀 실들은 한 지점에서 뻗어 나가 창문을 끌어안기까지 손으로 그려낸 선들처럼 증식하는 듯하다.

관람객은 바다를 향해 의도적으로 뻗어가는 이 작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감각의 얇은 가닥인 이 실들은 작품의 영역을 물리적인 차원에서 경험적 차원으로 확장하며 우리의 상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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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입맞춤

하이퍼콤프ㅣ10분 13초ㅣ드라마
작품 설명

포레스트 커리큘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림지대 조미아의 자연문화를 통한 인류세 비평을 주로 연구합니다. 작품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비인간적 존재들이 근대 국민국가에 내재된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과 그에 따른 잔재들에 어떻게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깃발들은 위태롭고도 불안하게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깃발에는 벤조인이나 아편부터 동아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비인간 존재들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깃발들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대표자로서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아상블라주 그 자체를 표상합니다. 또한 깃발들과 함께 설치된 사운드 작품은 방콕과 파주에서 채집된 고음역대의 풀벌레 소리, 인도네시아의 경주용 비둘기들의 소리,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재정 부패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위의 소리들을 찾아가는데 사용된 질문들과 조건들을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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